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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굳이 독립출판을? – 시작(11) : 샘플 인쇄를 해보자!
    독립출판 이야기 2020. 6. 9. 02:09

    샘플을 받자마자 친구들에게 자랑한 상태. 정말 스웩 탐구 보고서 제출 심정이다...

     

    일단 모니터로는 제대로 만들어진 것 같은 나의 책이 실물로는 어떻게 나올까? 남에게 보여지는 책인 만큼 대량 생산 전에 샘플 작업은 필수다. 혹시 몰랐던 치명적인 실수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어차피 독립출판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독립서점이 주관하는 워크숍에서 준비하시는 동안 이 내용을 배울 것이므로 크게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글만 쓰자면 이 글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나만의 팁이라면 팁일 수 있는 것도 몇가지 적어놓겠다. 막상 시중의 여타 책에서도 잘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1. 샘플 인쇄를 위한 견적 넣기

     

    1권도 인쇄 가능한 업체가 있다. 서울 을지로 기준 알래스카인디고, 태산인디고 등이 있다. 나는 이 두 곳에서 모두 샘플을 뽑아보았다. (표지만 컬러라 품질에 큰 차이가 없었다) 처음이기도 해서 인쇄소마다 인쇄 품질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 일단 태산 홈페이지 기준으로 간단히 설명한다.

     

    미리 업체에 회원가입 후 견적 작성하고 저장, 직접 가서 물어보며 진행하는 게 제일 좋다

     

    미리 회원가입을 하고 견적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정보를 저장하는 게 나중에 편하니까

     

    제목 : 그냥 샘플이라고 써도 된다. ㅎㅎ

     

    규격 : 말 그대로 본인이 작업한 사이즈. A5가 인쇄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예외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수량 : 샘플이니까 1.

     

    표지 : 표지는 앞_2장이니까 4 페이지다. 용지는 직접 만져보고 선택했다. (용지 샘플이 인쇄소 카운터에 있다) 몽블랑은 용지 특성 상 무광이 좋다고 추천받아 무광으로 선택. 색은 당연히 컬러이므로 단면4도로 했다. 뒷면에 인쇄가 안 들어가니까 단면이다. 인디고10000으로 인쇄할 수도 있는데 큰 차이 없다고 들어서 그냥 일반으로 선택.

     

    내지 : 말 그대로 내지다. 원고가 인쇄되는 내지. 종이를 80g으로 하면 너무 가볍고 얇을 것 같아 100g으로 선택했다. 독자의 시력 보호를 위해 미색으로 선택했다라고 쓰고 싶지만 딱히 백색과 미색의 차이가 크지 않아 그냥 미색으로 했다. 흑백2도는 그냥 양면에 흑백인쇄가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간지 : 간지 나게 간지를 넣고 싶다면 간지를 넣자. 간지가 없다 해서 큰 문제는 없지만 간지가 있으면 확실히 간지가 난다. 나는 간지 종이를 내지와 따로 설정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기 귀찮아서 본문의 맨 처음과 끝에 회색 내지 페이지를 넣어 간지로 만들었다. 물론 간지가 내지보다 두껍고 색깔도 있어야 (마치 한지같이) 느낌이 살지만 난 딱히 그럴 필요를 느끼진 못했기에

     

    제본 : 무선날개. 가장 보편적인 제본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본드 제본이다. , 날개를 꼭 넣는 것을 추천한다. 표지에 날개가 있는 게 훨씬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주의 : A5 디지털 인쇄 시 날개가 대략 75mm를 못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내 책의 날개는 90mm였기에 부득이 표지만 옵셋인쇄로 따로 작업하여 비용이 추가되었다. A5의 가로가 148mm이니, 가격이 저렴한 디지털 인쇄로 가능한 책 날개 길이는 겨우 표지의 반 정도인 셈. 사실 날개 길이가 반 이상이냐 반이냐크게 상관은 없는데 시중의 모든 책 날개가 죄다 책 가로의 반 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첫 책이기도 하니 추가 비용을 내고 날개를 길게 만들었다. 혹 이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제본 방향 : 세로형 좌철 고정이다. 일본 책처럼 할 것 아니라면.

     

     

    2. 이렇게 대략 넣고 인쇄소 가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막상 물어보면 다 얘기해 주신다. (미리 견적을 만들고 가면 더 쉽고 빠르게 끝내겠지?) 그리고 인쇄소마다 사용하는 기계도 다르고 주력(?) 인쇄 방법(디지털이냐 옵셋이냐)도 다르기 때문인지 가격도 생각 외로 업체마다 차이가 크다. 같은 동네의 같은 업계인데 이렇게 다르고 업체 홈페이지마다 용어나 구성도 죄다 다르다니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뭐 어쩌겠나. 그냥 물어보자. 난 내지가 전부 흑백이라 어떤 인쇄 방법을 택하든 가격만 저렴하다면 상관없다는 주의였지만 여행 책자라든가 내지에 컬러가 들어가는 퀄리티 높은 책을 만드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세밀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옵셋이냐 디지털이냐에 따라 금액과 색감 등 차이가 많다고 알고 있다. 내지 컬러 인쇄를 진행해보신 분께 문의해보시는 게 제일 정확할 것이다.

     

    표지 일러스트레이터 ai파일과 원고 pdf 파일 두 개를 첨부해서 샘플 의뢰하면 일단 끝이다.

     

     

    3. 샘플을 확인하고 깨우친 나만의 팁

     

    샘플이지만 어쨌든 처음 손에 쥔 실물 책이다. 벅차오르는 기쁨(?)은 잠깐만 만끽하고 차근차근 잘못된 구석이 있나 확인해보자. 아마 책을 직접 만드신 분들이라면 기본적인 것은 알아서 잘 확인하실 테고 이 포스팅의 서두에서 언급한 나만의 팁을 이야기한다. 사실 팁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샘플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수행하기엔 애매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바로 모든 페이지의 원고 프레임을 바깥쪽으로 5mm정도 옮기는 것이다. 즉 책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맨 처음 단계에서 설정하고 첫 발을 떼었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이걸 왜 해야 하나? 사실 꼭 할 필요는 없다. 시중의 대다수 책들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다만 무선제본 책은 제본 부분이 수평으로 될 때까지 쫙 펼쳐 볼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만 펼쳐 보는데 이러면 책이 둥글게 휘어 있어 책 안쪽에 그늘이 지고 글씨가 제본 쪽으로 말려 들어가 가독성이 떨어진다. (글로 설명하려니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원고를 전부다 바깥쪽으로 5mm씩 빼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오른쪽이 5mm 만큼 수정한 버전이다. (html 초보라 이미지 나란히 올리는 방법을 몰라 부득이 이렇게 올렸다) 역시 모든 일은 시행착오가 있어야한다. 물론 시행착오 없이 완벽히 하는 게 제일 좋다...

     

     

    솔직히 조금 후회했다. 이걸 수작업으로 한 페이지씩 죄다 5mm 조정을 했다… (미리 마스터 설정을 안 한 탓이다) 그래도 첫 책이니까! 란 심정으로 열심히 노가다를 한 덕에 두번째 샘플을 뽑아보니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다. 물론 주석이 페이지 좌_우측 여백에 있거나 여러 디자인적 요소가 반영된 책이라면 이 방법이 전혀 맞지 않겠지만자신이 만드는 책에 맞게 이것 저것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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