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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굳이 독립출판을? – 시작(2) : 설레는 첫 수업!
    독립출판 이야기 2020. 5. 20. 00:44

    책 작업 중 잠깐 쉬며 태운 파이프.

     

     

    작년 비 오는 여름 날, 나름 정든(?) 사무실과 빠이빠이 작별의 인사를 하고 헐레벌떡 사무실을 내려가는데 키햐오~ 드디어 퇴사다!!! 도비는 자유입니다. 이것이 자유였습니다. 동지들!!” 뭐 이런 외침 때문이 아니라 당장 이따 저녁에 있을 독립출판 워크숍 첫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서둘렀던 것이다.

     

     

    누차 지금까지의 독립출판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것이 내 삶의 대안이 되고 리스크 헷지가 되고 투자가 되고그런 현실적인 이유로 시작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까지 너무 현실적으로만 살아왔기에 InputOutput이 정비례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꽤나 비효율적인 세계에 자발적으로 한쪽 발목 정도는 담가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직 두 발 다 담그면 안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묘한 설렘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고, 워크숍 장소는 서울의 꽤나 험지 중 한 곳인 해방촌 오거리에 있었음에도 걸음은 날 듯이 가벼웠다.

     

     

    해방촌 오거리’… 아는 분은 아실 만한 이곳은 하얏트 호텔에서 소월로를 따라 남산도서관길로 쭉 걷다 보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해방촌 오거리이자 용산동 2가 주민센터가 있는 곳이다. 직선거리로는 서울의 최중심부에 있지만 지대가 상당히 높고 지하철 접근성이 좋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식당과 아는 사람만 아는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많은 동네이다. 바로 이곳에 가장 유명한 독립서점 중 하나인 스토리지북앤필름이 있고, 나는 오늘 이곳에서 처음 수업을 듣게 되는 것이다.

     

     

    수업을 이끌 튜터님은 벌써 약 5년 간 독립출판으로 숱한 히트작을 내신 전문가다. 게다가 나와 나이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딱 두 줄만 쓰면 와 부럽다! 하고 끝날 수 있는데 이분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거쳤을 매 순간순간의 버팀을 가늠해보니 엄청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말마따나 본인과 같이 시작한 사람들은 지금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한다그만큼 이쪽 업계(?)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겠고, 어느 세계나 남는 놈이 승자라는 진리가 역시나 진리로서 기능했다는 게 보인 셈이다.

     

     

    재미있게도 나만 남자다. 나를 제외한 다섯 분은 전부 다 여자였다. , 튜터님도 남자다. 튜터님이 나에게 건넨 첫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 남자분이시네요? 보통 워크숍 몇 번 해도 남자분은 거의 없는데어떤 글을 쓰실 지 기대됩니다!”

     

     

    그래서 조금 특이한(?) 책이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스웩탐구보고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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