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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굳이 독립출판을? - 그럼에도 불구하고(1)
    독립출판 이야기 2020. 5. 8. 16:23

    초판이 도착한 직후. 생각보다 감격스러워서 사진부터 찍었다.

     

     

    지금까지 독립출판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냥 한 줄 요약하자면 ‘돈도 안 되고 끝까지 해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돈을 No.1 목표로 삼고 독립출판에 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 이건 넘기고, 끝까지 해내는 건 각자의 역량과 끈기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그냥 패스해도 될 것 같다.

    그럼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독립출판을 하는지를 논해보자.

     

     

     

    사실, 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이미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아 나도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 이 단순한 생각이 한 번만 들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전문용어(?)로 인셉션이 되면 그때부터는 멈출 수가 없다. 특히 주변인이 책을 내기라도 하면 나의 모세혈관도 들썩들썩할 것이다. 사실 그 길은 내가 걷고 있어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작했는데 도중에 포기해버리면 다시는 책을 내기 어려우니까... 이건 독립출판 워크샵 때 내 튜터도 얘기한 부분이다.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워크샵에 참여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책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한다. 사실 나도 책을 만들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끝없이 했으니까. 다행히 도중에 포기하면 영원히 끝이라는 말이 맴돈 덕분에 꾸역꾸역 책을 낼 수 있었다.

     

     

     

    때문에 ‘책을 내고 싶다’라는 욕망도 좋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는 바람이 더 클 때 독립출판을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사실 나는 쓰고 싶었던 특정한 이야기가 있어서 워크샵에 등록은 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도저히 기존에 생각했던 주제로는 책이 안 나올 것 같아 전부 다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썼다. 대충 ‘책을 내고 싶다’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의 욕망이 희미하게 반반 정도 섞여 있다며 당장 독립출판 워크샵을 꼭 등록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는 이미 인셉션이 돼 있는 경우였고, 안 돼있는 사람에게 전하는 글이 이어진다. (즉 내가 인셉션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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