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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 며칠 간 야근 확정으로 열받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방문한 고향에서 회사생활은 발냄새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정신이 없어
없던 정신에 깨닫게 되지
아! 슬리퍼로 안 갈아신었네...
하지만 신발 속은 이미
온갖 미움과 혼돈, 고독 그리고
공포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나는 고민을 시작해.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며...
그냥 용기있게 신발을 벗어버리고 슬리퍼를 신어버릴까?
이 미움과 증오도 찰나요 냄새는 그저 스치는 잠깐일 뿐!
하지만 어찌나 눈동자는 계속 굴러만 가던지
발은 기어코 신발을 떠나지를 못 해
난 이미 판도라의 후회를 비춰봤으니까.
온갖 귀납적 경험과 염려어린 배려는
밖에는 춥단다 안에 있는게 나아!
세상 다 안 듯 지혜로써 내게 말하네.
하아!
장탄식을 금치 못하니
그러므로 회사생활은 발냄새이다.
어느 기점만 지나면 몸이 무거워 나갈 수가 없다.
어느 순간 그래, 이젠 벗을 수 없어! 그냥 신고 있어야지... 싶은
출근 후 한 시간이 지나버린
내 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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