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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취업? : <방향 설정> ② 귀찮지만 왜왜왜?가 필요해!직장, 취업 이야기/취업 관련 2020. 5. 15. 22:14
안녕하세요. 티스토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이것저것 게시물을 올리던 중 ‘티스토리의 많은 훌륭한 블로거들 가운데서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 챕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삼성전자에 2013년 입사하여 2019년 퇴사하였습니다. 영업 마케팅 4년, 지원(물류) 2년 근무하였고 재직 중 모교 주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여 매 회차마다 멘토 중 최고 평점을 받았습니다. 이런 얘기를 제 입으로 하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하지만 나름 ‘팁’이라고 글을 쓰는 사람이 이러이러한 경력(?) 정도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글이 다 그렇지만 순전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독자 본인의 생각에 맞춰 적당히 거를 건 거르면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이야기들로 독립출판의 첫 책을 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다른 주제로 책을 냈습니다)
3. 방향 설정(2) -> 귀찮지만 왜왜왜?가 필요해!
‘왜 굳이 취업?’이라는 이 카데고리 제목의 핵심에 근접한 포스팅이 등장했습니다. '왜?'가 역시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으니까요. 적어도 ‘누가 시켜서’라는 이유라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유를 자소서에 쓰면 바로 탈락이겠죠… ^^; 어쨌든 ‘왜?’를 쉬지 않고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소서에 뭐라도 쓸 수 있습니다.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 “이 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어차피 질문이 전부 ‘왜?’입니다. 자, 또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 같으니까 제가 이야기하는 ‘왜?’를 고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생각의 층위(dimension)를 내려가며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요.
왜 취업인가 – 왜 대기업인가 – 왜 삼성전자인가 – 왜 영업마케팅인가 – 왜 해외영업인가
저는 이렇게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2012년 하반기 입사 시 삼성전자에서 SSAT(삼성전자 인적성 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자소서를 받았는데 저 질문에 대한 답을 6,000자로 이내로 녹이는 게 과제였습니다. 지금과는 정말 많이 다르죠. 당시 이런 유별난(?) 형태는 삼성전자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회사는 5~7개 질문을 각각 300~500자로 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방식이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근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질문과 에세이가 기억나는 것을 보니 제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아이디어였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수많은 지원자들의 6,000자 에세이를 검토했을 분들은 죽어났겠지만요…^^) 그때까지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저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생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사실 여유 시간이 있어도 저런 진지한 질문을 하기란 쉽지 않죠. 덕분에 지난 삶도 돌아보고 ‘내가 굳이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 걸까? 다른 회사도 있는데 왜?’ ‘내가 여기에 맞는 걸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워낙 긴 글을 쓰며 이런 고민을 하니 아직 입사도 안 한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커져서 더욱 열심히 준비하게 됐죠. 지금 생각하니 회사의 의도가 바로 이거였네요. 이 제도를 기획한 분이 이 글을 보면 참 기뻐할 텐데… ㅎㅎ
그럼 왜 저 고민의 테크트리가 훌륭한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왜 취업인가?
공무원, 개인사업, 고시(전문직), 하물며 유튜버 등 요새 길은 많은데 왜 취업을 택했는가. 다른 길을 가지 않은 이유와 굳이 취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2. 왜 대기업인가?
전 포스팅에 많이 썼던 글에도 있지요. 스타트업도 있고 작은 기업에서 시작해 회사와 같이 커나갈 수도 있고 대기업 말고도 역시나 길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이유는 무엇인가.
3. 왜 삼성전자인가?
그 많고 많은 대기업 중에서도 왜 삼성전자인가.
4. 왜 영업마케팅인가?
아무리 문돌이라도 인사,재무,경리, 등 다른 직군도 있는데 왜 영업마케팅인가? 그냥 사람 많이 뽑아서 지원한 거 아닌가?(사실 그런 거 다 알고 있다 ㅎㅎ) 다들 그렇다고 해도 너는 진짜로 영업마케팅을 해야만 해서 지원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무엇인가?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
5. 왜 해외영업인가?
(저는 지원 가능한 게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직무가 있는데 어째서 나는 이 직무여야 하는가. 다른 직무도 있는데 이 직무를 해야 회사에 더 크게 기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고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엄청나게 도움되는 테크트리입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왜?’를 귀찮을 정도로 끝까지 묻는 작업입니다. 역시 정도(正道)는 언제나 귀찮고 피곤한 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준비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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