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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서대역 <스페인 역사> 2회독 마침
    쓸모/있는 것들(공부 및 독서) 2020. 4. 21. 13:20

    사실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어려웠다...

     

    정말 오랜만에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성과를 이뤘기에(아마 요 몇년 중 처음 아닐까?) 셀프 자랑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드디어 서한대역 스페인 역사 2회독을 마쳤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책은 진작에 사놓고 까먹을 때쯤 한 두번씩 펼치다가 이러다간 나도 책도 레알 잉여가 되겠다 싶어 총 59과니까 하루에 두 과씩만 보자고 계획했다. 물론 술먹거나 너무 피곤해서 몇 번 거른적은 있는데 어쨌든 이정도면 실행대비 목표달성 120% 상회한다고 자평한다. 회사다닐 때 영업하면서 매달 이랬음 좋았을 텐데 후훗...

     

     

    물론 이 책을 2회독 했다고 마스터한것도 아니고 최소 5회독은 해야 내용이나 단어가 겨우 기억날까 말까..이겠지. 게다가 아직은 회화며 작문이며 다 초보니까 따로 또 파야한다. 다만 시험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돈벌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니까 즐거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지만 나중에 돈벌이에나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얄팍한 소망이 어딘가 똬리틀고 있다)

     

     

    그런데 이 책 좀 골때린다. 대놓고 콩키스타도르의 중남미 정복, 프랑코 정권을 찬양하는데 이 모든 게 조국(estado, patria)을 위한 것이고 심지어 책 말미에는 '이 책으로 공부한 당신, 어디... 조국을 위하는 희망찬 아이가 될 준비가 되었니?' 같은 국뽕필 철철나는 멘트들로 가득하다. "자유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이 야기한 혼란에 시민들이 벌벌 떨 때 우리의 총통 프랑코 님이 우얏차! 등장하셔서 다 정리하셨지롱 헷헷~" 뭐 이런 내용들. 어떤 게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나름 역사책이란 것이 이렇게 편향적이어도 되나...? 싶지만 나는 2020년의 아재고 이 책은 추측컨대 대충 1982~85년 초판에 1990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정된 것으로 보이는 관계로... 시대적 맥락적 한계라고 생각하자. (아직도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정권 때의 여러 문제들을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고 있음) 원저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절대로 한국인이 썼을 것 같지 않은 내용이다.

     

     

    아무튼 뭐든 꾸준히 하는 게 너무 어렵다. 누가 안 시켜도 스스로 하는 공부도 매일매일이 할까쉴까의 위기 연속인데 학생 때 공부는 어떻게 했나... 뭐 그렇게 따지면 고3때 등교시간이 07:30까지였던 게 가장 불가사의한 일이긴 하다.

     

     

    <참고>

     

    딱히 역사를 좋아하지 않거나 긴 글이 싫은 분들에겐 지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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